(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추풍령 계룡리 용추원 생기바위 |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조사 (弔辭) - 서봉 이필우(瑞峰 李弼雨) 회장님
부음을 들은지 며칠 지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어찌 이리 회장님께서 바삐 가셨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큰 바위처럼 논현동 그곳에 늘 계신다는 그 믿음 하나로
마음에 든든한 감을 주었기 때문에,저 뿐만 아니라 고향
에서 서울에 올라와 정착한 많은 충북 영동인들은 같은
마음이겠으며, 강남 땅이 왠지 텅빈 것 같은 허전함을
느낍니다.
자주가서 뵙지는 못했지만,혹 사무실에 가면 꼭 점심을 먹고
가라했고, 갑자기 다른사람과 약속이 잡히면 직원에게 밥을
사주라고 하셨지요.
그냥 가겠다고 하면 나중에 꾸중 듣는다고 직원은 붙잡았습니다..
얼마전 지인들과 함께 여럿이 점심을 먹을 때 "오는 사람에게
밥을 사주면 좋은일이 생긴다"고 하시면서,꼭 밥을 먹여 보내는
것을 일생동안 좋아하셨습니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지만, 해마다 연말이면
추풍령 농장에서 생산한 황금물결 쌀 한 포대씩 그 많은 지인
들에게 일일이 다 챙겨 보냈습니다.과거에는 또 맛있는 해산물
김 몇톳을 수백명에게 연말쯤 보내주셨고요.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호텔 등에서 할때는 수 백명의 식대나
그 많은 선물도 부담하는등 천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래전에 사석에서 여담으로,젊은날 사주보는 무명의 역술가가
이르길,"앞으로 출장입상(出將入相) 할것"이라 했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얼마전 점심 식사 할 때는," 강남의 천석꾼 정도는 되었다"
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요.
또한 추풍령 계룡리 고향집 용추원 (龍秋園)마당에 있는 큰 바위를
젊을때 안아보면 생기(生氣)를 느꼈고,군대에 입대할 때는 혹 훼손
될까 염려되어 "나무단으로 덮어서 가려 놓고 갔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 주셨습니다.
제가 방문하여 " 안녕 하십니까.송영기 입니다" 라고 인사하면 반갑게
" 어,왔어 !" 하시거나 " 자네는 씩씩해 !" 라며 악수해 주셨지요.
제 큰 딸이 결혼 할때는 주례를 봐주시며, "특수한 고향후배"라고 말씀
해주셨는가 하면,한번은 저보고 " 요즈음 자네는 왜 사무실에 찿아오지
않나 ?"라고도 하셨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달전쯤에는 저를 보시고, " 자네 얼굴 참 좋다 ! 셔츠는 나와 똑
같은것을 입었네" 라고 하신 것이 제가 들은 마지막 말씀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사회와 고향과 후배들을 위하여 할일이 많으신 어른이신 데,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많은 사랑을 베푸신 회장님의 그 큰 명성은
함께 겪어온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계절이 흰 벗꽃 피는 춥지 않은 봄날에 먼길 떠나시니, 남은
사람들에게 조금 위로가 되며,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세상 뜻을
조이 펴시고 천수를 다하시니,여한없이 가시는 발걸음 가벼우소서 !
(사진 제공: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좌측)용추원에서 생전의 이필우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