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무더운 여름날 저녁 멀리 외항에 불을 켜고 정박하고 있는 화물선의 불빛이 정겹다 - 권성인 그림) |
그래도 - 내얼굴 내모습
송 영 기
더위와 추위 중에 어느것이 좋은가,
겨울엔 여름생각 여름에는 겨울생각,
그래도 낙엽진 겨울 염천보다 더 낫네.
꽃피는 봄날하고 단풍든 가을중에,
봄빛이 산뜻하여 가을보다 좋더니,
그래도 수수가 익는 누런들판 좋아라.
어릴땐 빨리커서 어른되길 바랐는데,
온세상 다니면서 즐거운일 많다해도,
누워서 은하수 보던 옛 마당집 생각나.
청빈한 그시절로 되돌아 가고픈가,
이만큼 연륜쌓아 살아온 부지세월,
그래도 지금 이 모습 내 얼굴이 좋다네.
2019. 8. 17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창넘어 바라본 여명의 새벽 수락산, 입추 말복이 지나니 갑자기 선선해져 이제 밤에는 창문을 닫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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