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대문옆에 활짝 핀 산국이 아침에 나를 보고 인사한다) |
늦가을 아침 마당
송 영 기
아침에 일어나서 뜰앞계단 내려서니,
서늘한 아침공기 동녘엔 붉은기운,
대문옆 노오란 산국 활짝피어 인사하네.
아직도 해뜨기전 조금이른 시각이라,
마당은 차분하고 동네는 한적하여,
담넘어 발자욱 소리 인기척이 없구나.
엊그제 집사람이 의정부서 따온고추,
푹쪄서 말리느라 채반위에 널려있고,
깻잎은 일일이 포개 단지안에 삭히네.
배추는 파릇파릇 배가불러 싱싱한데,
화분의 꽃나무는 자라기를 멈추었고,
감나무 감 익어가니 잎사귀는 떨구네.
푸르름 자랑하던 정원수 단풍들고,
벌레가 갉아먹던 잣나무잎 푸르른데,
밤새워 울던 귀뚜리 이제 더는 울지않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아침마다 신문 가지러 가는 내가 먼저 밝은 꽃, 그 얼굴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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