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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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침마당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9.11.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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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대문옆에 활짝 핀 산국이 아침에 나를 보고 인사한다)

 

      늦가을 아침 마당

                    송 영 기

아침에 일어나서  뜰앞계단 내려서니,

서늘한 아침공기  동녘엔 붉은기운,

대문옆 노오란 산국 활짝피어 인사하네.

 

아직도 해뜨기전  조금이른 시각이라,

마당은 차분하고  동네는 한적하여,

담넘어 발자욱 소리 인기척이 없구나.

 

엊그제  집사람이 의정부서 따온고추,

푹쪄서  말리느라 채반위에 널려있고,

깻잎은 일일이 포개 단지안에 삭히네.

 

배추는 파릇파릇  배가불러 싱싱한데,

화분의 꽃나무는 자라기를  멈추었고,

감나무 감 익어가니 잎사귀는 떨구네.

 

푸르름 자랑하던  정원수 단풍들고,

벌레가 갉아먹던 잣나무잎 푸르른데,

밤새워 울던 귀뚜리 이제 더는 울지않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아침마다 신문 가지러 가는 내가 먼저 밝은 꽃, 그 얼굴 마주한다)

 

(가을 햇쌀에 말리는 표고버섯)

 

(삶은 고추 잎도 말린다)

 

(밀가루 뭍혀 찐 고추도 말려서 맛있는 고치부각을 만든다)

 

(담장가에 무성한 오가피도 잘라 말려 삼계탕 할때 넣으면 잡내가 없다)

 

(해마다 몇 광주리씩 따던 감도 금년엔 많이 달리지 않았고 이젠 잎이 다 떨어졌다. 시골도 마찬가지라 한다)

 

(미처 못 느겼다. 밤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맑게 울어대던 귀뚜라미 어느새 사라져 아침에 조용하다)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 덮힌 늦가을,  끝없는 저 공간이 아름답다)

 

(이제 겨울을 위해 갈무리 하네, 새봄은 우리에게 곧 온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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