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 ‘경제민주화’를 걸고 최고위원에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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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 ‘경제민주화’를 걸고 최고위원에 출마
  • 권건중 기자
  • 승인 2013.04.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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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당의 고통보다 국민의 고통이 우선입니다.

 저는 1977년생, 96학번으로 소위 IMF 세대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변변한 직장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 연회장 단체급식 주방보조, 방송작가, 수확철 농가 채소밭 일용직 등 비정규직을 전전했습니다. 노동조합이나 최저임금, 제대로 된 근로기준은 다른 나라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를 찾자는 생각에 직업전문학교에서 가구제작 기술을 배워 김포의 가구공단에서 2년간 일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목수였던 사람입니다.

 제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만난 분들은 정말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대한민국의 경제지표는 성장을 가리키는데도 우리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2003년 겨울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멤버로 참여하고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제 자신과 저와 처지가 비슷한 수많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정치의 본질이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민주통합당에서 정치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부자들을 위한 정당에 맞서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이 민주당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지난 세월 독재정권과 싸우며 민주화를 쟁취한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 이후 15년 동안, 우리가 국민의 먹고사는 일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능력도 증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노동가치 존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새누리당의 거짓약속에 무력하게 빼앗긴 이유에도 있습니다.

 솔직히, 밥 굶기는 제1야당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국민들이 뭘 믿고 우리에게 이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중산층이 무너진 지 오래고 서민은커녕 이제 빈민, 빈곤의 문제와 치열하게 싸워야 할 시점에 민주당은 국민의 숙원보다 우리 자신의 민원을 앞세운 것은 아닌지 반성이 듭니다.

 총선 패배의 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4.11 총선에서 반값 등록금과 사회안전망 정책에 더욱 집중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 건이 터지자마자 우리당은 마치 승기를 다 잡은 것처럼 민생 공약을 뒷전으로 미뤘습니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의 절박함을 항상 뒤로 미루는 민생외면 정당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냉정히 평가하면 민주당은 국민의 고통보다 우리 자신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뭐가 다르냐는 국민들의 비난과 조롱으로 돌아왔습니다.

 2. 민주당 혁신은 계파논쟁이 아니라 ‘경제민주화’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현재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력을 모아 민주당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혁신은 올바른 진단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혁신논쟁이 민주당의 계파문제, 친노/비노의 문제, 주류/비주류의 문제로 협소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 문제들에 얼마나 관심이 있겠습니까.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당이라면 집단지도체제도 친노든 비노든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다.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당내 계파문제가 해결되면 국민들이 삶이 좀 나아질 수 있습니까.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대선과정부터 줄푸세를 경제민주화라고 거짓선동을 하고 지금은 아예 경제민주화를 입에 담지도 않습니다. 새 정부가 노동자들이 철탑에 오르고, 자영업자들이 목숨을 끊어도 신경 쓰지 않는데 지금 민주당이 당권싸움에 몰두할 때입니까.

 혁신의 목적은 대한민국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위한 혁신,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해야 합니다. 바로 경제민주화가 답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역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혁신의 주체이자 혁신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당만 공격할 게 아니라 민주당 역시 사회 양극화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입니다. 이번 5.4 전당대회는 우리당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국민들에게 절실히 알리면서 민주당이 혁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3. 민주당의 역사와 저력은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 전진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60년 역사를 통해 정치민주화를 이뤄냈고, 그 힘이 현재의 민주당의 토대입니다. 그 정신과 가치가 민주당의 강령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당내 민주화 세력에 대한 성찰 없는 비판, 책임론이 난무하는 것은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정치민주화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혁신이라는 미명하게 당의 역사와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민주화에도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 죽음에 이르는 경쟁,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불평등과 양극화 속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선결 과제로 상정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주장하는 어떠한 정치적 주제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늦었지만 잃어버린 경제민주화의 15년을 만회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 일각에서는 외연 확대를 위한 중도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중도성향과 경제적 중산층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대한민국 통계는 2011년 기준으로 월평균 가구소득 175만원부터 중산층이라고 규정합니다. 심지어 정부가 발표한 4인 가족 월평균 최저생계비는 155만원입니다.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둔갑하는 이런 희극이 어디 있습니까. 이미 무너져버린 중산층의 허상에 집착하여 중도화를 주장하는 것은 대다수 서민, 빈민을 외면하는 일이자 필패 전략입니다.

 국민들이 왜 자살을 선택합니까.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경제민주화의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한다면, 국민은 희망을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경제민주화는 국민을 살리는 정치 강령입니다. 국민을 살려야 민주당도 살 수 있습니다.

 4. 의정활동 10개월, 당활동 10년. 장하나는 이미 민주당을 바꾸고 있습니다.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 10개월째입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멀쩡한 논밭에 송전탑이 들어서서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밀양 어르신들의 싸움은 그 자체가 기적이고 눈물이었습니다. 한낱 회사의 이윤을 위해 용역깡패에게 맞고 공장에서 쫓겨나고 철탑에 오른 수많은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았습니다. 저임금, 장시간근로, 고용불안,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이마트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당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한 2개월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애를 절감했습니다.

 저는 지난 10개월 간, 대한민국의 현실을 만났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장방문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국회의원이 10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습니다. 1만 명 정규직 전환 발표 후 이마트 노동자들은 제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이라고 하니 처음엔 반신반의하시던 분들도 이제는 저를 허물없이 대해 반겨주십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의정활동 하면서 선배, 동료 의원님들의 도움을 늘 받았지만 계파가 없어서 일을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10년 동안 평당원으로 활동했을 뿐이지만, 저에게 제약이나 한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속한 환경노동위원회를 뛰어넘어 인권, 평화, 교육, 에너지,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계파 없는 정치, 현장정치, 소통정치. 이미 장하나가 시작하고 있습니다. 장하나는 이미 민주당의 정치를 바꾸고 있습니다.

5.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지금 민주당의 혁신논쟁은 정치혐오와 정당불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당원동지들께서 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단호하게 민주당 혁신은 국민을 살리는 혁신, ‘경제민주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선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혁신의 의지를 전당대회에서 장하나 후보에 대한 지지로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주당의 자존심을 걸고 민주당의 역사와 힘을 믿고 ‘경제민주화’로 매진합시다. 민주당은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장하나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장하나는 ‘경제민주화’ 최고위원이 되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겠습니다.

 ‘경제민주화가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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