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추풍령 중(秋風嶺 中)- 방문소감
都雲 宋永起
산기슭 맑은언덕 칠십년전 터를 닦아,
雲水峰 아래 學園 仙蓋山 영봉보며,
추풍령 넓은들판에서 浩然之氣 길렀네.
단정히 교복입고 책가방엔 책이 가득,
교모에 모표달고 자랑스레 등교하며,
삼년간 눈비를 이기고 부지런히 다녔다.
아침의 조회시간 우렁찬 구령속에,
전교생 학급별로 줄지어 정렬한채,
단(壇)에선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들었고,
교실엔 학생들이 꽉차서 생기있고,
선생님 백묵으로 칠판에 판서한후,
활기찬 큰 목소리로 수업을 하시었다.
흙마당 운동장에 흰 체육복 입은학생,
가을의 운동회날 청군백군 나뉘어서,
수많은 학부형이 와 큰잔치로 법석였네.
추풍령 고갯마루 봄풀도 기이하다*,
옛사람 남긴글에 그렀게 말했는데,
가을에 바람이 불어 낙엽진다 하지마라.
소년에 졸업하고 육십넘어 찿아오니,
옛 교실 헐리어서 공터가 되어있고,
매점과 기숙사 자리 대나무가 청청하네.
수업이 끝나치는 작은鍾이 걸려있던,
교무실 앞 종을 매단 밤나무는 枯死하고,
오르고 내려다니던 돌계단도 낡아진 채,
정답던 옛 친구들 주름살은 늘어가고*,
생기찬 그 교정에 학생수도 줄어드니,
환하던 운동장위에 잔듸풀이 덮였구나.
학생이 老年되니 그 선생님 이제 없고,
선배들 얼굴모습 옛날과는 변했어라.
손잡고 반가워하며 지난날을 추억할 뿐.
전에는 만났을 때 희망을 말했는 데,
지금은 술 마시며 옛일을 회상하니,
세월이 흘러가더니 話題도 달라졌네.
교문의 코스모스길 확장되어 넓어졌고.
가을에 꽃이 피어 형형색색 아름답던,
바람에 하늘거리는 그 풍경이 그리워라.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 秋風嶺上 春草奇 : 이중환의 擇里志에 있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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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추풍령 중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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