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밝은 밤 종묘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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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밤 종묘 앞길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0.01.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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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전기불에도 종로에 뜬 둥근 보름달이 아름답다)

 

      달 밝은 밤  종묘 앞길

                    송 영 기

 

인사동  골목에서  생맥주 한잔하고,

혼자서  종로길을  구경삼아 걸어가다,

종묘의 하마비 앞에 당도해서 멈춰섰네.

 

한적한  넓은길이  신작로 길 같아서,

어릴적  가을밤에  걷던 밤길 그리운데,

동천에 달은 높이떠 적막속에 홀로밝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 鍾路,宗廟 下馬碑, 新作路, 東天

 

(밤에 구경삼아 길을 걸어가다가 종묘앞 넓은 진입로와 하마비가 나를 세웠다)

 

(도로의 자동차 소음은 잠잠하고 동녁 하늘에 뜬 달이 밝아서,

적막하고 호젓하여 잠시 서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밤이다)

 

(저 달이 어찌 이다지도 밝아 내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가)

 

(차가운 겨울밤 나무가지 사이로 보는 밝은 달이 아름답다. 허름한 가게의 긴 나무탁자에 앉아

솥뚜껑 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찐빵 하나 꺼내 설탕에 찍어 먹으면 좋겠다)

 

(대소 인원은 모두 이곳에서 말에서 내릴지어다)

 

(허깨비나 모든 사악한 기운은 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니,

경건해야 하느니)

 

 

(종각 건너 영풍문고 앞에 앉아 있는 녹두장군 

전봉준도 이 밤 공중에 높이 뜬 저 달빛을

홀로 즐기고 있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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